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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어민신문 조영규 기자] 농가 기술격차 줄이기 매진‘케이베리 대학’서 교육하고현장에 전문 컨설턴트 파견수출물류비 지원 폐지 대비수출통합조직 자생력 높여야 공동물류 확보 선결과제2021년 딸기 수출액은 6467만9000달러였다. 2020년 대비 20% 오른 수치이며,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특히 딸기는 지난해 ‘농수산식품 수출 100억달러’ 달성에 공을 세운 품목으로도 인정받고 있다. 이처럼 해외 시장에서 국산 딸기가 인기를 얻은 데에는 딸기 수출통합조직인 ㈜케이베리의 힘이 컸다. 현재 케이베리는 전체 딸기 수출의 약 97%를 차지하고 있다. 더욱이 2006년부터 5년간 농촌진흥청 딸기연구사업단장을 맡는 등 수년간 딸기를 연구해 온 고관달 전 국립원예특작과학원장이 2020년에 케이베리 대표로 취임하면서 딸기 품질이 높아진 점이 눈에 띈다. 최근 경남 진주의 케이베리 사무실에서 고관달 대표를 만났다.-지난 2년간 주력한 사업은 무엇인가?“딸기 수출은 두 가지가 충족돼야 한다. 생산을 잘하는 것과 수출을 잘하는 것이다. 그만큼 고품질 딸기 ‘생산’이 전제돼야 한다. 그런데 처음 케이베리 농장을 돌아봤을 때 농가 간에 기술 격차가 컸다. 이 기술 격차를 극복하는 것이 과제였다. 그래서 ‘케이베리 대학’을 시작했다. 하루에 6시간씩 15주 과정으로 진행했다. 대학으로 보면 한 학기에 세 개 강좌를 한 것이다. 또 여건이 안 되는 농가들을 위해 6명의 전문 컨설턴트를 위촉해서 현장으로 파견했다.”-수출용 프리미엄 딸기도 런칭했다는데.“한층 더 높은 품질의 딸기를 해외로 보내자는 취지였다. 프리미엄 딸기는 기존 가격의 두 배인 3만5000원(1kg)을 책정했다. 크기나 당도의 기준을 높였고, 품질을 보호하기 위해 기존 플라스틱 용기가 아닌 계란판 형식의 트레이에 한알씩 담아 1단으로 포장했다. 이외, 품종 다변화를 통한 수출 확대를 위해 경북도농업기술원 등에서 육종한 딸기 품종 ‘알타킹’의 통상 실시권을 가져왔다. 복숭아향이 나고 과가 크다. 앞으로 진주 권역에 보급할 예정이다.”-딸기 역시 코로나19로 인해 수출이 힘들었다.“딸기는 잘 물러진다. 온도에도 민감하다. 유통기한은 콜드체인이 유지된다는 조건에서 약 2주 정도다. 그렇다보니 국내나 해외나 선박물류보단 항공물류를 원한다. 그런데 코로나19로 인해 항공물류가 대부분 끊겼다. 정부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4월까지 운영했던 딸기 전용 항공기는 수출 농가들에게 큰 도움이 됐다. 대한항공과 MOU를 맺어서 비행기 한 편에는 딸기를 싣도록 했고, 홍콩과 싱가포르에 우리 농가들이 잘 키운 딸기를 수출할 수 있었다.”-수출통합조직의 미래상은 무엇인가?“수출통합조직도 힘을 합해야 하지 않겠나. 8개 수출통합조직은 물론, 사과, 참외, 수박 등 다른 수출 농산물의 조직도 더해 신선 농산물 수출을 총괄하는 회사로 발전시키는 것이다. 작목별로 전문가들을 고용해서 컨설팅을 하고, 수출 물류 시스템을 체계화하고, 수출을 하지 못한 상품을 가공하는 등의 역할을 함께 한다면 수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한 조직에 5명씩, 이를 하나로 모으면 40명, 50명이고, 예산도 만만치 않다. 할 수 있는 일이 많아진다.”-이는 현 조직의 자생력을 위한 일인가.“수출통합조직은 언젠가는 자생적인 조직으로 성장해서 독립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선 장기적인 투자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 이를 통해 수량을 늘리고, 품질도 향상시키고, 물류도 간소화한다면, 총체적으로 수출의 역량을 높일 수 있다. 그래서 예를 들어 ‘정부 지원 예산의 최소 40%는 조직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써야 한다’는 지침 같은 게 필요하다. 2024년 수출 물류비가 폐지되더라도 자생력을 가지고 수출을 확대해나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케이베리가 향후 해야 할 일이 있다면.“앞으로 확대, 정착시켜야 할 것은 공동 물류다. 40여개 농단이 45개의 수출사를 통해 수출하는데 이게 다 따로 논다. 공동물류를 하면 물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여기에, 용기 등에 한정돼 있는 농자재 공동 구매도 강화하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데도 유리해진다. 컨설팅도 전문화하고자 한다. 품질은 늘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지금은 외부에서 섭외해서 진행하지만, 케이베리에 컨설팅 팀을 구성해서 1년 계획으로 컨설팅을 제대로 했으면 한다.”조영규 기자 choyk@agrinet.co.kr출처 : 한국농어민신문(http://www.agrinet.co.kr)